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급한 마음은 없다.”
첫 세 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잠잠했다. 네 번째는 달랐다.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렸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차분하게 임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화 노시환(25)이다.
노시환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서 3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 첫 ‘손맛’을 봤다. 신지환의 시속 128㎞ 체인지업을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1회에는 2루타도 때렸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4,5번이 잘 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4번 노시환은 2개의 장타로 타격 부진을 씻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4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타이밍이 좋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스프링캠프부터 고생했다. 지금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개막에 맞춰 좋은 시작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노시환은 “나는 괜찮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타격이라는 게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좋을 때도 있다. 차분하게 연습할 거 하면 언젠가 올라온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급한 마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노시환뿐 아니라 나머지 타자도 분발했다. 4회에 8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 감독도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타격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기회를 타점과 연결해 경기를 풀어간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평했다.

노시환도 살아난 타선을 반겼다. 타격이 받쳐주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동안 시원한 타격이 안 나왔다. 투수는 계속 좋았다. 타격만 해주면 올 시즌 좋은 성적 낼 수 있다. 오늘 좋은 타격감 보였다. 정규시즌도 계속 잘 쳐서 많이 이기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3번 타자로 나선 플로리얼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이날도 2득점이다. 노시환은 “일단 많이 살아 나간다. 1,2번이 나가면 플로리얼과 내가 쳐서 쉽게 점수를 낼 것 같다. 플로리얼이 지금 잘하고 있다. 정규시즌 때도 앞에서 많이 쳐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