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한화)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홈런이 아쉽다. 그래도 괜찮은 페이스로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65개 던졌다. 속구 37개,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변화구도 구사했다. 던질 공은 다 던졌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7㎞, 평균 시속 143㎞다. 정규시즌 개막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는 모습이다.

2024년과 다르다. 지난시즌은 준비 과정 자체가 바빴다. 계약을 2월에 했다.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스프링캠프를 치렀으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5.21로 좋지 않았던 이유다.
올해는 시작부터 한화와 함께다. 그래서 비시즌 착실하게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다. 이후 시범경기 첫 등판. 4이닝에 60~70구 정도 잡고 들어갔다. 딱 그만큼 던졌다. 특유의 제구가 돋보였다. 몸쪽과 바깥쪽 골고루 활용하며 롯데 타선을 제어했다.

1회는 가볍게 ‘툭툭’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속구 스피드도 시속 130㎞대가 제법 보였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살짝 변했다. 좌우는 같지만, 통째로 살짝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은 던지면서 나름대로 ABS 보더라인을 체크하는 듯했다.
2회에는 선두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다. 그러나 땅볼과 병살타를 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속구 구속도 시속 140㎞ 중반까지 올렸다.
3회말 들어 무사 2,3루에 몰렸다. 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투수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여기서 힘을 썼다. 최고 시속 147㎞ 속구를 앞세워 땅볼-삼진-땅볼로 실점을 막았다.

4회가 아쉽다. 2사 후 나승엽에게 우중간 안타를 줬다. 전준우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1-0에서 1-2 역전을 허용하는 홈런이다.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임무를 끝냈다.
커리어라면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KBO리그 최고로 군림했고, 메이저리그(ML)에서도 사이영상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큰 기대를 받으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시즌 초반에 부진했으나 결국 28경기 158.1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올렸다. 2025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한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점검을 잘 마쳤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