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ㅣ박연준 기자] KIA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마침내 한국 무대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6번째 경기만에 나온 짜릿한 아치다.

위즈덤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KIA가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 상황. 위즈덤은 두산 선발 왼손 최승용과 맞섰다. 볼카운트 2-1에서 시속 132㎞짜리 스플리터를 정확히 통타했다. 타구는 강하게 뻗어갔고, 좌측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 타구의 속도는 시속 179.8㎞, 비거리는 116.7m를 기록했다. 발사각은 24.7도였는데, 낮은 탄도에서도 충분한 파워로 담장을 넘길 만큼 강렬한 타구다.

올시즌 위즈덤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위즈덤은 KIA가 올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그는 메이저리그(ML)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로, 장타력 하나만큼은 검증된 선수다.

KIA는 장타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영입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더 강한 타선을 만들기 위해 위즈덤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위즈덤은 시범경기 초반 3경기 연속 무안타로 고전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다 2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반등을 알렸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에 대해 “시범경기 초반에는 공을 많이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위즈덤은 워낙 커리어가 좋은 선수다. 투수들과 경기장 등 아시아 무대에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위즈덤이 드디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KIA의 중심타선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타격이 살아난다면 올시즌 KIA의 공격력은 더욱 위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