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벌써 700회다. 14년이란 긴 세월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졌다. KBS2 ‘불후의 명곡’이다.

KBS2 ‘불후의 명곡’ 7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김준현, 가수 이찬원, 박형근, 김형석, 최승범PD가 참석했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4년째 대한민국 대표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음악 예능이 쏟아져 나오는 사이에서 꿋꿋이 토요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박형근 PD는 “14년이라는 숫자와 700회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음악프로그램이 많지만 세대와 여러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14년 했다는 건 대중문화에도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찬원은 “700회라는 건 만 14년으로 꽉 채운 횟수다.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열린음악회’에 이어 KBS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이다. 제가 온전히 700회를 다한 건 아니지만, 아직도 사랑받는 다는 게 영광스럽다. 800회, 1000회 그 이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불후의 명곡’은 ‘전설의 명곡’ 편을 통해 한국 음악사를 빛낸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되살린다. 이런 형식은 가요계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감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은 승부가 아니라, 원곡에 대한 존경과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새로운 무대를 만든다. 이에 따라 많은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을 통해 인생 무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조용필, 송창식, 심수봉, 인순이 등 한국 음악사의 거장들이 직접 출연하여 후배 가수들의 무대를 감상하는 장면은 매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재조명된 명곡들은 다시금 인기를 끌며 음원 시장에서도 강한 영향을 발휘했다.

또 700회를 맞이하는 동안 ‘불후의 명곡’은 여러 스타 MC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신동엽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의 오랜 역사를 함께했다. 최근에는 이찬원이 MC로 활약하며 특유의 유쾌함과 음악적 감각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이찬원은 “작년에 KBS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했는데 5개를 했더라. 많은 프로그램하면서 귀한 상을 받았다. ‘불후의 명곡’이 100%라고 하라고 하시는데 마음 같아서는 20%씩 나눠주고 싶다. 다른 프로그램도 나름대로 열정을 다했다. ‘불후의 명곡’이 대상 수상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불후의 명곡’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세대 간의 음악적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70~80년대 명곡이 젊은 가수들의 창의적인 편곡과 개성 넘치는 무대를 통해 다시금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불후의 명곡’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끝으로 박형근 PD는 “매회 새로움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무조건 새로워야 하고 젊어야 하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정답인가 하면 그건 아니다. 얼마나 조화롭게 해서 나가는가가 매회 가장 큰 숙제다. 그런 것의 일환으로 새로운 아티스트, 가수들을 섭외하려 노력한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마무리 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