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LG가 개막 ‘6연승’ 질주했다.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 ‘7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NC 승리 시계는 멈췄다. 경기 후반 마운드가 흔들리며 9개 사사구와 폭투를 남발해 자멸한 부분이 뼈아팠다. 결국 LG가 8-4로 승리했다.

29일 경기 전 만난 NC 이호준 감독은 “어제는 집중력이 떨어진 경기였고, 나도 좀 흥분한 것 같다”며 “(박)세혁이를 언제, 활용하겠다는 것을 메모까지 해놨는데 그걸 내가 놓쳤다. 정신이 없다. 메모까지 하고선 어떻게 놓쳤나 싶다”고 반성했다.

창원 홈 개막전이라 더 긴장한 탓일까. 아니면 상대가 지도자 시절을 보낸 LG를 의식했기 때문일까. 이 감독은 LG와 인연이 깊다. NC 사령탑을 맡기 전 2022~2024년까지 LG 타격·수석 코치 등을 맡아 견문을 넓혔다.

자신의 선수 운영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전날 LG 염경엽 감독에게 ‘인사’ 선수를 뺏겨서 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LG와 경기할 때 나는 의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전혀 의식은 안 한다. 오히려 홈 개막이라 조금 긴장한 게 있었던 것 같다”며 “홈 팬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 요소가 있었다. 어제 염 감독님이 갑자기 방에 오셨다. 원래 내가 먼저 가서 인사드리려고 했다”며 “오늘은 내가 먼저 인사하러 가려고 한다. 감독님 생신이니까 장미꽃 한송이 준비해서 가겠다”고 활짝 웃었다.

먼저 인사를 당해서 졌다는 농담이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가서 승리 기운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염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렇게 해도 질 것 같은데”

호쾌하다. 얼굴에 드리운 진한 미소는 ‘승리’ 자신감일까.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