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창원 사고로 마음이 무겁네요.”
정규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타격감을 좀처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마침내 홈런이 터졌다. 무려 ‘스리런’이다. 그러나 두산 양의지(38)는 웃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때문이다.
양의지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 승리 후 “창원에서 난 사고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이날 부진을 씻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말 2사 1,2루에 타석으로 들어섰다. 시속 122㎞ 커브를 받아쳤다. 시속 163㎞로 날아간 공은 좌측 담장을 넘겼다. 3점 홈런이다. 팀도 6-1로 승리했다.
홈런에도 마음이 불편하다. 양의지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나도 4년 동안 있던 팀이다. NC팬분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서 마음이 무겁다. 솔직히 ‘경기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서 구조물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외벽에 있던 루버가 추락했다. 아래에 있던 팬 3명을 덮쳤다. 머리를 크게 다친 팬 한 명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양의지는 “야구장에 왔을 때 팬들이 안전하면서 즐겁게 보셔야 한다. NC에 몸담았던 적이 있는데, 창원NC파크에서 그런 사고가 생겨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일요일부터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작심한 듯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만약에 내가 거기 있었다고 생각해봐라. 그러면 우리 아이들도 분명 경기를 보러 갔을 거다. 아빠로서 너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어조가 강하다. KBO는 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NC 3연전을 모두 연기했다. 나머지 구장은 1일 예정됐던 경기만 미뤘다.

양의지는 “3일 정도 (경기하지 않고) 애도 기간을 가졌으면 싶었다. 그런데 (KBO에서) 통보하더라. 선수협에서는 (3일 애도 기간) 얘기가 나왔는데 그냥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우리와 소통을 한다지만, 그런 게 전혀 없다. KBO 입장도 있지만, 선수들 마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소통해주면 좋겠다. 10개 구단 선수 모두 다 같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양의지는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음이 무겁지 않나.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