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말하는 국대의 중압감

WBC 키는 마운드

이대호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정말 무거운 자리다. 부담이 크겠지만, 국민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4)가 후배들을 향해 따뜻한 격려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이기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후배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WBC 대표팀은 현재 사이판에서 본 대회를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1라운드 경기를 목표로 담금질이 한창이다. 국가대표의 상징과 같았던 이대호는 후배들이 느낄 심리적 압박감을 먼저 보듬었다.

이대호는 “좋은 성적을 위해 이번에는 대표팀이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KBO 역시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국가대표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 순간이 부담이다. 나 역시 여러 차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매번 그 무게감이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서 못 하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한다”며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가보기도 했지만, 야구라는 것이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선수들의 노력을 먼저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이대호가 꼽은 승부의 열쇠는 단연 마운드였다. 이대호는 “국제대회는 투수 놀음이다. 3월이라는 시기상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완전히 올라오기 쉽지 않다”며 “결국 투수진이 얼마나 견고하게 준비되어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대호는 “류지현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이 연휴까지 반납하며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면 그 기운이 반드시 선수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내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ML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할 것”이라며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후배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우리 타자들이 시원하게 점수를 내주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팬들의 긍정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WBC 같은 큰 대회일수록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부디 긍정적인 시선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