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경력자’가 대세였다.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여자부는 흥국생명 피치와 한국도로공사 타나차가 재계약한 가운데 7개 팀이 구슬을 각 10개씩 부여받아 동일한 확률로 진행됐다. 여자부는 기존 아시아쿼터를 포함해 총 45명의 선수가 신청했다.

1순위는 검정 구슬을 택한 페퍼저축은행이 차지했다. 2순위는 주황색 구슬의 한국도로공사, 3순위는 IBK기업은행에게 돌아갔다. GS칼텍스,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는 흥국생명 피치와 한국도로공사 타나차가 재계약했다.

여자부 아시아쿼터는 시작되기 전부터 선수 풀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뚜껑을 열자 각 구단의 선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순위로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스테파니 와일러를 호명했다. 와일러는 신장 195㎝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지난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으나 부상으로 일찍 짐을 쌌다. 리시브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높이의 강점이 있다.

장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살펴봤고 와일러의 높이를 무시 못 한다. 와일러는 공격력도 괜찮고 리시브도 하기 때문에 팀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몸상태는 확인했고 가능하다는 판단했다. 7월이면 점프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도 경력자 레이나 토코쿠를 선택했다. 레이나는 지난 2023~2024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물론 미들 블로커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우선 기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기록을 봐도 크게 리시브나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 점프력도 있고 빠르다. 공격력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배경을 말했다.

가장 마지막에 단상에 오른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또 다른 경력자 위파위를 선택했다. 위파위는 2023~2024시즌과 지난시즌에 현대건설에서 뛰었다. 다만 장기부상으로 개막에 맞춰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고 감독은 “위파위보다 나은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재활 기간은 선수 의지와 도와주는 트레이너 영향에 따라 많은 변동이 있다. 기간도 단축하고 기적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위파위가 잘 극복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만 새 아시아쿼터인 각각 자스티스 야구치와 알리사 킨켈라를 선택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와일러와 위파위가 뽑혀갔다는 건 선택할 수 있는 게 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