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25일 국립정동극장 세실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국립정동극장의 2025년 창작ing 첫 번째 작품인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이 5월12~25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
창작ing는 1차 개발된 작품들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열린 공모를 통해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 분야 10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어느 볕 좋은 날’은 2022년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에서 낭독극으로 처음 선보였다. 조선시대 실존 인물 ‘유만주’의 일기 ‘흠영’을 바탕으로 역사가를 꿈꾸는 선비 ‘유만주’의 이룰 수 없는 꿈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하고 싶어 일기를 쓰는 인물을 그린다.
음악은 선비 유만주의 일기 ‘흠영’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컴팩트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소리꾼 한 명과 고정된 배역 없는 ‘멀티 캐릭터’ 배우 셋, 피아노, 퍼커션, 피리와 클라리넷 등 연주자 셋이 한 무대에 올라 뮤지컬적 요소와 전통음악을 융합한 한국형 음악극을 펼친다.
특히 멀티 캐릭터 구성은 작품의 포인트로서 역할의 가변성을 넘어 ‘사랑의 확장성’을 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아무것도 아닌 동시의 세상에 존재하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서, 사랑의 힘이 퍼지는 세상을 표현한다. 배우 김승용, 박은미, 송광일과 함께 소리꾼 김율희까지 네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 개발에는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가 함께 한다. ‘너나들이’는 소리꾼 안이호, 작곡가 조한나, 작가 겸 디자이너 박예슬을 주축으로 뮤지컬과 전통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융합을 지향하는 집단이다. 2016년 창단한 ‘지우’는 2024 스테이지업 창작단체 공모 선정작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연한 바 있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이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2025 창작ing 시리즈 공연의 첫 문을 연다. 이번 작품은 한국적인 소재, 전통음악을 접목한 음악극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젊은 창작자들의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제목처럼 따뜻한 5월의 햇살과 어울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