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드디어 발동이 걸린 듯하다. ‘태국 최강’다운 경기력이 나왔다. 한국 적응도 순조롭다. 정상을 향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디플러스 기아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22) 얘기다.
‘줍줍’은 지난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B조 패자전서 KT롤스터 ‘류크’ 윤창근을 맞아 승리했다. 첫 경기 패배를 말끔히 씻는 경기력이다. 최종전에서 BNK 피어엑스 ‘케이비지’ 김병권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최강자’다운 모습을 뽐냈다. 경기 내내 윤창근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특유의 과감한 드리블과 빠른 템포 공격이 살아났다. 세트스코어 2-0 ‘완승’이다.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주로 사용하던 4-2-3-1에서 4-2-2-2로 바꿨다. 투톱을 활용한 보다 간결하고 과감한 공격 시도가 늘었다. 경기력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 생활 적응도 순조롭다. 쌀쌀했던 날씨도 문제없다고 한다. 특히 음식이 잘 맞는다. ‘줍줍’은 “삼겹살을 제일 좋아한다. 한국 라면과 한국 치킨도 좋다. 디플러스 기아 숙소 음식도 고기부터 채소까지 다양하다. 입맛에 맞다”며 미소 지었다.
태국 FC온라인 무대에서 맹위를 떨쳤다. 태국뿐 아니라, 국제대회서도 실력을 자랑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태국 국가대표로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제’ 곽준혁을 패자 결승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대격변을 맞은 FSL 개막을 앞두고 한국 땅을 밟았다. 국내 FC온라인 e스포츠 무대서 뛰는 첫 외국 선수다. 더욱이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을 갖췄다. 심지어 ‘최고 스타’ 곽준혁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적응 문제였을까. 초반 보인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수비가 흔들렸다. 커서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뒷문이 불안하니 공격도 뜻대로 안 풀렸다. T1 ‘호석’ 최호석과 FSL 첫 경기서는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첫 경기 패배로 패자전에 떨어졌다. 2주 동안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동안 전술 문제를 잘 보완한 것처럼 보인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마침내 이적 직후 많은 이가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다. 본인도 자신 있게 우승을 말한다. ‘줍줍’이 날갯짓을 시작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