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SSG 선발 문승원(36)이 ‘슬라이더’ 하나로 KT 타선을 눌렀다. 앞선 두 경기 흔들렸던 구종이다. 자신의 공을 끝까지 믿었다.

문승원은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2이닝 4안타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특히 2회말엔 ‘KKK’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슬라이더의 예리한 궤적이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달아 끌어냈다.

6회말이 다소 아쉬웠다. 연속으로 장타를 맞았다. 김민혁에 좌중간 2루타 허용한 데 이어, 장성우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줘, 실점을 기록했다. 문승원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투구수도 많았다. 다행히 문승원에 이어 등판한 김민이 후속 타자를 처리했다. 문승원의 추가 실점도 없었다.

이날 문승원의 투구수는 102개. 속구(36개), 슬라이더(32개), 커브와 체인지업(각 17개)을 적절히 섞었다. 이날의 핵심은 단연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31.3%에 달했다. 직전 선발 등판 경기인 KIA전(14.7%)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주효했다. 이날 잡아낸 6개의 삼진 중 4개를 슬라이더로 처리했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사용한 셈이다.

앞선 등판에서 문승원의 슬라이더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오히려 불안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문승원의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1.2에 그쳤다. 특히 지난 6일 KT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400, 13일 KIA전에서는 0.500에 육박했다.

이날은 달랐다. 흔들렸던 슬라이더가 제힘을 다했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문승원이 SSG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