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의 선수도 인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메이저리그(ML)를 평정하며 “외계인” 내지 “초인” 소리를 듣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그런 그가 올 시즌 초반엔 뜻밖의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홈런 6개, 타율 0.261, OPS 0.847를 기록중이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넘사벽’ 오타니를 떠올리면,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치다.

이런 오타니의 퍼포먼스에 대해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인간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볼에도 방망이를 내미는 등 집중력 난조가 포착됐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최근 5경기에서는 21타수 3안타로 더 주춤하다.

이에 팀동료 무키 베츠는 오타니를 두둔하며 “야구계 최고의 선수도 결국 인간이다”라며 “오타니가 나쁜 결과를 내지 않는 것에 우리가 너무 익숙해졌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계인’의 슬럼프를 걱정하기보단, 조금 느긋하게 지켜보자는 얘기다.

게다가 오타니는 최근 인생에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했다. 바로 첫 딸의 탄생이다.

오타니는 SNS를 통해 “우리 가족에 새 식구가 왔다”며, 아내와 함께 딸의 발을 만지는 따뜻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은 최근 오타니를 향해 “조금 무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면서도 “조만간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아무리 외계인이라 불리던 오타니도 인간이다. 때론 흔들릴 수도 있고, 느려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야구전문가와 팬들은, 숨 고르기를 마친 오타니가 다시 폭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