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기다린 시간이 길었다. 마침내 LG가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양준석(24)이 있다. 1순위로 지명된 그가, 2년 만에 제대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LG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6-74로 꺾었다.

세 경기 모두 빡빡했다. 결과를 놓고 보니 압도적이다. 시리즈를 3연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4강 탈락’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LG가 챔프전에 오른 것은 지난 2013~2024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양준석이다. 이날 그는 팀 내 최다인 17점에 7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엔 1점에 그쳤지만, 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몰아쳤다.

특히 4쿼터 야투 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무결점 플레이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의 골밑 지배력도 인상적이었지만, 승부를 가른 건 양준석의 ‘영리한 플레이’ 덕분이다.

양준석은 202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데뷔 이후 두 시즌 동안 평균 3.3점 1.5어시스트 1.8리바운드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쳤다.

올시즌엔 달랐다. 시즌 평균 9.6점 5.5어시스트 2.4리바운드로 ‘껑충’ 성장했다. 특히 어시스트 부문에선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메이커’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4강 PO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앞선 1차전 8점 6어시스트, 2차전 10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PO 3경기 평균 11.7득점, 7.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PO 어시스트 부문 1위다. 2위 안양 정관장 박지환(6.3개)과 격차도 꽤 있다.

LG는 이제 챔프전을 향한다. 11년 만에 찾은 무대다.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양준석이 뒷받침한다. 성장을 이뤘다. 코트 안에서 팀 중심을 지탱한다. ‘유망주’의 모습을 탈피했다. 해결사 역할을 한다. LG의 ‘신바람 농구’를 이끄는 양준석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