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LG 킬러’다운 투구다. 호투를 펼쳤다. 상대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한 경기 반 차이로 따라붙으며 1위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 류현진(38) 얘기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서 7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6삼진 2실점을 적었다. LG 천적다운 면모를 뽐냈다. 선발승을 챙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류현진은 1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선두타자 홍창기에 2구 만에 안타를 줬다. 곧바로 송찬의를 더블플레이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올렸다. 이후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회 던진 공이 7개에 불과하다.

초반부터 투구수 관리가 잘됐다. 6회까지 공을 78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맞았음에도 버틸 수 있던 이유다. 결국 이번 시즌 처음으로 7이닝 피칭을 했다.

본인도 만족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투구수 관리가 초반에 잘됐다. 홈런을 한 개 맞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제구도 괜찮았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부터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LG를 만나 통산 성적 24승9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다.

데뷔전 상대도 LG였다. 2006년 4월12일 LG전에서 7.1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삼진은 10개를 잡아냈다. KBO리그 데뷔와 함께 첫 승도 같이 챙겼다.

지난시즌 역시 LG를 맞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에서 KBO리그로 복귀한 후 치르는 첫 경기. 잠실 개막전에서 LG를 만났다. 3.2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LG 킬러’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8월13일 경기서 5이닝 2안타 무실점했다. 9월6일 경기에서는 6이닝 6안타 1실점 했다. 2024시즌 LG전 1승1패, 평균자책점 1.84의 기록을 남겼다.

이런 흐름은 올시즌까지 이어진다. 올해 벌써 LG를 두 번 만났다. 모두 잘 던졌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8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를 4연패 수렁에 빠트리는 좋은 투구를 펼쳤다. LG에게 제대로 아픔을 줬다. 천적은 천적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