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치명적이다. 마성의 엔하이픈(ENHYPEN)이 돌아온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1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디자이어 콘셉트 시네마 프리미어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 앨범의 키워드는 욕망”이라고 밝혔다. 상영관을 가득 메운 팬덤 ‘엔진’은 열광했다.
‘디자이어 콘셉트 시네마’는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DESIRE : UNLEASH)’ 콘셉트를 활용해 제작한 단편 영화다. 엔하이픈은 지금까지 앨범 주요 메시지를 시각화한 콘셉트 트레일러를 선보여왔다. 지난해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 때부터 콘셉트 시네마로 스케일을 확장했다. 선우는 “지난 작품은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더 성숙해진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가상의 1970년대가 배경이다.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를 모티브로 했다. 개기 월식이 시작되고 도시가 어둠에 잠길 때, 한 뱀파이어가 TV쇼에 등장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며 펼쳐지는 내용이다.

뱀파이어로 분해 다크한 분위기를 이끄는 멤버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돋보인다. 희승과 니키, 제이와 제이크는 2인 1역을 맡아 두 사람이 한 인물의 감정을 공유했다. 제이는 “평소에 좋아하던 시리즈 ‘루시퍼’에서 톰 엘리스가 연기한 캐릭터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성훈은 “대사의 뉘앙스뿐 아니라,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까지, 감독님이 디테일한 포인트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박민수 감독이다.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멀린(MERLIN)’으로 로마 국제 단편 영화제, 뉴욕 국제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이다. 특유의 정적인 연출이 강점이다. 이번 콘셉트 시네마에서도 멤버들의 시크한 매력을 감각적으로 포착했다.

엔하이픈은 신보 ‘디자이어 : 언리시’를 6월 5일 발표한다. 소속사 빌리프랩에 따르면 “사랑하는 너에게 느끼는 욕망을 엔하이픈만의 감정으로 전달하는 스토리”를 담은 앨범이다.
신보와 콘셉트 시네마의 주제 모두 ‘욕망‘이다. 욕망을 드러내는 이, 욕망에 물들어가는 이, 욕망을 억제하려는 이를 다룬다. 정원은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타이틀곡”이라며 ’피 맛‘이 느껴질 것이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엔하이픈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다. 앞서 이들은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포브스는 “스타디움 공연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히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호평했다.

신보 작업은 ‘코첼라’ 입성 전에 마무리됐다. 제이크는 “진짜 잘 나온 앨범”이라며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욕망을 가져야 인생의 목표도 될 수 있다”며 “앨범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저희의 목표이자 욕망”이라고 밝혔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