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픽’하면 ‘훅’하고 뜬다. 강형철 감독의 스크린 매직이다. 지금의 배우 박보영, 강소라를 탄생시켰다. 이번엔 ‘하이파이브’ 이재인이다. 또 한 번 빛을 예고했다.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로 혜성 같은 여배우가 등장했다. 배우 박보영이다.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은 10대 미혼모 황정남 역을 맡았다. 강형철 감독이 펼친 스크린 위에서 박보영은 종횡무진 날아다녔다. 강형철 감독의 선택은 관객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했다. 박보영은 어린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의 고단한 삶을 웃음과 눈물에 녹여냈다. 1990년대 명곡 ‘아마도 그건’을 직접 가창하며 재히트 시켰다.
영화 관계자들의 마음도 홀렸다. 박보영은 ‘과속스캔들’로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과 인기상 2관왕에 등극했다. 제30회 청룡영화상,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도 휩쓸었다. 그야말로 ‘국민 여동생’ 박보영의 시대였다.

배우 강소라 역시 강형철 감독의 선택이었다. 강소라는 2011년 영화 ‘써니’에서 어린 하춘화 역으로 등장했다. 하춘화는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그 시절 동급생들의 우상이었다.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강소라의 신선함이 스크린을 뚫고 나왔다. ‘잘생긴 여자 주인공’이란 평가도 나왔다. 강소라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을 설레게 했다. 어린 나미(심은경 분)와 ‘워맨스(우먼+로맨스)’도 팬들을 모았다.
강소라는 ‘써니’로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인기상을 수상했다. 제20회 부일영화상에선 신인여자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누군가의 아역이던 강소라는 단숨에 주연으로 급 부상했다.

다음 바통은 30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이재인이 이어받는다. 이재인은 극 중 심장을 이식받은 뒤 괴력을 얻게 된 소녀 완서를 연기한다.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이미 오디션에서 발차기 시범을 보일 정도로 열의에 찼다는 이재인이다.
무엇보다 이재인은 이미 ‘천재 아역’이라는 수식어를 가졌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어른도감’ 등을 비롯해 삭발을 감행한 영화 ‘사바하’에서 1인 2역 신들린 열연을 보여줬다. 이재인은 ‘사바하’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강형철 감독 역시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 당시 이재인을 향해 “천재가 맞다”고 추켜세웠다. 현장에서도 이재인의 별명은 ‘액션 천재’였다. 코믹 액션 활극 장르인 ‘하이파이브’를 향한 기대감이 절로 치솟는다.
백발백중이다. 강형철 감독의 신예 매직과 이재인의 시너지에 영화계 시선이 쏠린다. ‘천재 아역’ 다음은 ‘액션 천재’ 수식어가 기다리고 있다. 30일 극장에서 시작될 이재인과 강형철 감독의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