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국 400여 명 참석 예정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유네스코 안건으로 포함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 문화예술인이 모이는 문화예술세계총회(이하 총회)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총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로 성사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4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아르코 국제기간(ARKO Global Week)’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회의 개최 배경과 목표를 밝혔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는 예술위원회 및 문화예술기관 대표와 정책 전문가, 예술가, 연구자, 문화예술 정책 및 정부 관계자 등이 모여 예술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 해법 등 현재 직면한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고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하는 국제회의다.
오는 27~30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회는 처음으로 2년 만에 열린다. 이 기간 80여개국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36개 세션으로 구성돼 62개국 105명의 연사가 나선다. 주요 연사자로는 ▲전시·퍼포먼스·출판 아티스트 ‘김아영’ ▲소설 ‘피프티 피플’ 등을 집필한 ‘정세랑 작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평정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등이 있다.
이번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해 정 위원장이 적극 추진했다. 202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9회차 회의에서 “세상이 급격히 변화하는데 왜 3년마다 열리느냐. 행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한국에서 감당할 자신 있다”고 강력하게 어필한 것.
정 위원장은 “회의에서 내 임기가 3년이기에 다음 회의의 참석 여부를 알 수 없다. 다음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제안하는 것이 어쩌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우린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열어도 감당할 자신 있다고 했다. 동의만 해주면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정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최초로 일 년 단축해 2년 만에 총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번 총회는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AI, 디지털 기술 확산, 기후 위기, 지역 공동체 회복력 등 복합 위기 시대에 문화예술의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결과는 올 하반기 스페인에서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UNESCO) ‘Post SDGS(향후 지속가능발전목표)’ 내 문화 분야 단독 의제화를 위한 공동 노력 및 글로벌 가치 실현으로 이어질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문화예술의 안건이 한국에서 발주되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문화창의부문(CCS)에 영향을 미치는 쟁점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구하고, 문화예술의 미래를 구상하는 대화를 촉발시키기 위해 총회 전 토론문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