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김재욱이 ‘탄금’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은 실종됐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이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고, 그의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만이 정체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김재욱은 극 중 왕의 유일한 형제이자 조선 최고의 심미안을 가진 예술가 한평대군 역을 맡았다.
김재욱의 사극 복귀는 그 자체로 화제였다.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김재욱의 진가가 더욱 또렷해졌다. 그의 여유로운 미소와 나른한 말투, 고결한 분위기는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대군의 면모를 녹여냈고, 동시에 장면마다 느껴지는 이질감은 극 전반에 묘한 긴장감을 덧입혔다. 김재욱은 그림을 마주한 순간의 눈빛에, 붓을 쥔 손끝의 떨림에, 희열이 깃든 표정까지 한평대군의 예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완벽한 조화를 완성하고 싶은 집념과 열망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열연을 펼쳤다.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탄금’은 김재욱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었다. 김재욱은 온화하고도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묻어나는 한평대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심열국(박병은 분)을 차분하게 압박하고, 홍랑에게는 탐색하는 듯한 시선으로, 무진(정가람 분)에게 날 선 거리감을 드러내며 각각의 인물들과 호흡하며 매 장면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김재욱은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장악력으로 인물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한평대군을 압도적인 존재로 그려냈다.
이처럼 김재욱이 장르물에 강하다는 평가 너머에는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선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김재욱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김재욱은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탄금’의 서사를 견인하며, 다시금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드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단순한 변신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가 되는 배우 김재욱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연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의 모든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