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윤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 도착했다.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경호원 2명과 함께 별다른 말 없이 상영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영화관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영화 관람을 마친 윤 전 대통령은 영화를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떴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재판을 제외하고 외부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4월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당한 이후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이 떠난 뒤 전한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 탄핵에 반대했던 청년들이 많이 온다고 해 격려차 영화를 보러 온 것”이라며 “(6·3)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이미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탄식 하기도 했다.

이영돈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식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사전(투표) 선거를 없애고, 수개표를 한다면 모든 결과에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통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황교안 무소속 대통령 후보도 이날 같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황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같이 있었다.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화가 상영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 모두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공산국가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황 후보 지지자들은 “기호 7번 황교안, 럭키세븐 황교안” 등을 외치며 호응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