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지난해 7월 이후 오랜만에 1군 선발 등판이었다. 1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 윤성빈(26) 얘기다. 일단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다시 정비한다. 전날 경기를 본 김태형(58) 감독은 긴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 앞서 윤성빈에 대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돌아봤다.

시작은 좋았다. 선두타자 박해민과 대결. 시속 157㎞ 강속구가 첫 공으로 꽂혔다. 이어진 두 번째 공은 시속 156㎞. 세 번째 공은 시속 157㎞.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위력투다.

문성주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공 3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이어진 3번타자 김현수도 공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문보경 타석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1이닝 4안타 7볼넷 9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잘 던지던 1회초. 피치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피치컴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흐름이 끊겼다. 김 감독은 피치컴 문제도 영향을 줬을 거로 봤다. 그는 “거기서 템포가 끊긴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일단은 다시 2군에서 던진다. 선발이 아닌 중간에 나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와 얘기해봤는데, 2군에서 중간에 주자 있을 때 내보내 보려고 한다. 이것저것 경험해 보라고 다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장면도 있었다. 1회초 박해민과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는 윤성빈의 위력이 충분히 드러났다. 김 감독은 “그런 공을 계속 던질 수가 있어야 한다. 그만큼 경기 운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LG와 2차전에 앞서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정보근(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