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용인 드래곤즈 독립야구단은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유죄를 받은 서준원(25)의 입단을 시도했었다.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감독을 경질했고, 많은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했다.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몰수패도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러자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GBSA)가 결단을 내렸다. 용인 구단의 잔여 경기를 전면 취소한 것. 이에 따라 용인 구단은 시즌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또 내년 리그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퇴출'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GBSA는 11일 용인 구단의 올시즌 독립야구 경기도리그 잔여 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GBSA 관계자는 “몰수패가 지속되면서 리그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더 이상 정상적인 리그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타 구단 피해도 상당하다. 몰수패 처리되면서, 많은 선수가 경기 수당(경기 출전시 경기도가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받지 못했다. GBSA는 “협회도 더 이상 이를 방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감독 해임 이후 총 11명의 선수가 이적을 타진했다. 그러나 구단은 ‘무단이탈’로 규정하며 이적 동의서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선수들 모두 GBSA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감독 경질에 동의할 수 없다. 더 이상 용인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며 “협회가 이적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협회가 이들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GBSA는 “우리는 선수들을 위해 있는 단체다. 어떠한 이유라도 피해를 보면 안 된다. 선수들이 원활하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용인 구단의 운영비는 선수 회비와 경기 수당으로 충당됐다. 선수도, 경기 일정도 모두 사라졌다. 지도자 급여 지급이 어렵다. ‘정상 운영’이 불가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GBSA는 매년 7월 차기 시즌 독립리그 참가 구단을 모집한다. 리그 참가 신청 요건에 ‘해당 연도 팀 운영 상황의 적정성’을 심사하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번 사태로 참가 자격 자체를 잃을 수도 있게 됐다.

GBSA는 “내년 리그 참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논의는 시작하지 않았다”면서도 “운영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참가 승인이 어렵다는 조항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인 구단의 몰수패와 이탈 사태에 대한 실무 회의를 조만간 열 예정이다. 아직 구단-지도자 중 누구의 책임인지를 단정하기에는 어렵다”면서 “협회는 관련 내용을 철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