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몽둥이, 벨트, 옷걸이…안 맞아본 게 없었어요.”

무대 위에서 늘 당당했던 가희가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다시 춤을 추기까지, 많은 상처의 시간을 견뎌냈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이자 댄서 가희(45·박지영)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상처를 꺼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 CBS’에 출연한 그는 “가정에서 보호받는 느낌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울음을 삼켰다.

가희는 “살아생전 아버지가 폭력적이었다”며 “몽둥이, 벨트, 옷걸이 등 안 맞아본 도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피로 흥건한 이불을 어머니가 빨던 기억, 그리고 그 폭력이 어머니를 거쳐 자신에게 대물림됐다는 고백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엄마뿐 아니라 오빠도 저를 때렸다. 집은 헤쳐 나가야 할 서바이벌 세계 같았다. 그래서 집 밖에서 사랑을 갈구하게 됐다.”

가희는 외로움 속에서 춤에 빠졌고, 결국 집을 뛰쳐나와 백업 댄서로 활동하며 무대 위의 삶을 선택했다. DJ DOC, 보아, 김현정, 세븐, 휘성 등 수많은 톱스타들의 뒤에서 춤을 추다, 28세에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룹을 떠난 후에도 신작로는 아니었다. 생활고를 겪었다. 그런 그에게 가정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가희는 2016년, 사업가 양준무 씨와 결혼 후 그는 아이 둘의 엄마가 됐다. 발리로 떠나 육아에 전념했다. 하지만 행복한 나날 속에서도 무대에 대한 갈망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둘째 출산 당시 응급 상황으로 생사를 오갔다. 발리 생활 중 찾아온 우울감까지 경험했다. 그 과정을 거쳐 가희는 침묵을 깨고 다시 귀국했고, 이제는 댄스 아카데미 대표로 제3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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