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아직도 잘 모르겠다.”
SSG 김광현(37)은 2007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로 19년차의 베테랑이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다. 그런 그조차도 ‘캡틴’ 역할은 아직 어색하다. 주장 1년차 김광현은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여전히 성장 중이다.
올시즌 SSG는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마운드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타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니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처지지 않고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맴도는 건 충분히 긍정적이다.

그 안에서 ‘캡틴’ 김광현의 고민이 깊다. 올해 처음 주장을 맡았다. 큰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초보 주장’으로서 고충도 있다. 시즌 내내 고전 중인 타자들 대하는 게 특히 어렵다. 무슨 말로 동기부여를 줄지 매번 고민한다.
역사적인 사상 첫 ‘류(류현진)김(김광현)대전’ 승리 후 만난 김광현은 “나도 주장이 처음이다. 그래서 사실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투수 쪽에 있으니까, 야수들에 무슨 말을 할지 특히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꾸짖어야 할지, 잘한다고 달래면서 칭찬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주장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팀 성적이 떨어져 있는 게 내 탓 같기도 하다. 그래도 주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 것”이라는 말로 더 나아진 모습을 다짐했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도 주장이기에 쓴소리가 필요할 때는 하는 편이다. 김광현은 “모두 아시다시피 (최)정이 형이 살아나야 한다. 부담을 줘야 한다. 돈 많이 받지 않나. 나도 그만큼 부담을 느낀다. 그러라고 연봉 많이 주는 것”이라며 웃었다.
물론 본인 역시 더 잘해야 한다. 그래서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쓴다. 좋은 성적도 결국 건강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6월에 엔트리에서 한 번 빠졌을 때 어깨 뭉침 증세가 있었다. 이후 루틴을 바꿨다. 트레이너 코치님도 옆에서 도와주시고 지금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부상이라는 건 언제 또 올지 모른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더욱 조심하면서 시즌 끝날 때까지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일단 경기에서 많이 이겨야 하니까 계속 많이 이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캡틴’의 자리는 많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프로 선수로서 본인 성적도 신경 써야 한다. ‘초보 캡틴’ 김광현이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