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홍명보호가 미국을 상대로 여유로운 승리를 챙겼다.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0 승리했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의 강호다. 최근 폭넓은 실험을 감행하고 있긴 하지만 원정에서 두 골 차 승리한 점은 고무적이다.
스리백 전술이 적중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하고 좌우에 이재성과 이동경을 세웠다. 김진규와 백승호가 허리를 지켰다. 좌우 사이드백으로는 이태석과 설영우가 출격했다. 스리백은 김주성과 김민재, 이한범으로 구성했다. 골대는 조현우가 지켰다. 지난 동아시안컵에 이어 다시 한 번 3-4-3-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한국은 킥오프 2분 만에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성이 중앙에서 공을 빼앗은 뒤 손흥민에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기회였지만 심판이 반칙을 불어 프리킥으로 진행됐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14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패스 미스를 범해 공을 세바스티안 버헬터에게 빼앗겼다. 버헬터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있었지만 조현우가 선방했다.
한국은 공을 오랜 시간 소유하지 못했지만 효과적으로 공격을 구사했다. 이재성과 손흥민이 간결한 압박을 통한 전진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균형은 전반 18분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정확한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골대의 좁은 틈을 보고 왼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52호골이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이재성이 있는 왼쪽에서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5분에는 이재성이 중앙에서 왼쪽으로 밀어준 패스를 이태석이 받아 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기세를 이은 한국은 전반 43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손흥민이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이동경을 향해 가볍게 패스를 밀어줬다. 이동경이 뒷발로 재치 있게 슛을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교체 없이 베스트11을 가동했지만 킥오프 3분 만에 이재성이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이재성이 빠지고 배준호가 들어갔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팽팽하게 대치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미국이 조금 더 오랜 시간 공을 소유했지만 한국을 어렵게 만드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8분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 이동경, 김진규를 빼고 오현규, 이강인,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미국은 두 골 차를 좁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크리스 리차즈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해 위기에 놓였지만 조현우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공격의 주도권을 내주자 한국은 후반 38분 설영우를 빼고 정상빈을 투입했다. 김주성 대신 김태현이 들어가 스리백 한자리에 변화를 줬다.
후반 44분 한국은 추가골 기회를 모색했다.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의 오현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 2분 한국은 조현우의 선방쇼로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박스 안에서 이어진 플로리안 발로건의 연속 슛을 모두 막아냈다.
조현우가 버틴 한국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