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미국 원정에서 가장 빛난 두 선수는 ‘92라인’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05)이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이재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A매치 평가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해 ‘만점 활약’을 뽐내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에 이어 이번에도 스리백을 실험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스리백 체제에서도 각자 자리에서 100% 경기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활발한 움직임과 더불어 뒷공간 침투를 통해 미국 수비진을 줄기차게 흔들었다. 최근 소속팀 LAFC에서도 스트라이커 뛰는 만큼 자연스럽게 임무를 소화했다.

이재성은 2선 공격수로 출전했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그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수에 관여했다. 손흥민과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압박, 수비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골 모두 둘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자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이 정확한 침투 패스를 보냈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각이 없었지만 골키퍼와 골대 사이 틈을 노려 정확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A매치 통산 52번째 골.

전반 43분엔 아크서클 부근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이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미국 수비 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 매튜 프리즈가 뛰어 나온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이동경에게 재빠르게 패스해 두 번째 골을 끌어냈다. 완벽한 작품이었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빠진 후반엔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다. 특히 후반 5분 만에 이재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물러났는데 공백이 크게 드러났다. 배준호, 오현규 등 젊은 피가 투입됐으나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1992년생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서른 중반에 접어든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미국 원정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