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강팀 상대 승리 습관 들여야…원정 2연전 교훈얻어.”

‘월드컵 개최국’ 미국에 이어 멕시코 골망까지 흔든 ‘캡틴’ 손흥민(LAFC)은 이렇게 말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하는 대표팀의 비전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윙어로 교체 투입돼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의 크로스 때 원톱 오현규가 상대 수비와 공중볼 경합했다. 공이 왼쪽으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위력적인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다운 ‘어나 더 레벨’ 슛이었다.

사흘 전 미국과 이달 첫 A매치 원정 평가전(2-0 승)에서도 전반 선제 결승골을 책임진 그는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특히 멕시코전은 그의 136번째 A매치다. 차범근 전,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자축하듯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3번째 득점을 해냈다.

한국은 손흥민의 동점골 이후 오현규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 시간 멕시코 교체 자원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왼발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하지만 한국은 이달 A매치 2연전에서 스리백 전술 실험과 더불어 북중미의 강호이자 내년 월드컵 개최국 두 팀을 상대로 무패를 기록,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강팀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다. 좋은 교훈을 얻을 경기였다”며 “2-1로 앞서 나가는 경기를 할 때 끝까지 팀으로 커버하면서 승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쉽지만 이번 원정 2경기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EPL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활동 지역에서 A매치가 열려 한결 나은 컨디션으로 A매치를 치렀다.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한 그는 “아픈 곳도 회복하고 있다. 많은 코치, 동료와 함께할 시간이 있어 기쁘다. 큰 영광, 명예”라고 했다. 또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어려울 때마다 이겨냈다. 토트넘 마지막 경기에서 얘기했듯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월드컵까지 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팬의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면 큰 책임을 품고 팬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