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사진가 강경석은 오랜 세월 동안 카메라 렌즈를 통해 어르신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해온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명문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대덕연구단지 카이스트에서 근무하던 그는 언론인의 꿈을 품고 1990년 대전일보 사진기자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많은 시간 동안 수많은 현장을 발로 뛰며 카메라와 함께 청춘을 보낸 후, 독일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여 2002년부터 서울 서대문에서 사진관 ‘쿤스트’를 운영하며 사진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2000년부터 시작된 농협과의 인연은 그의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정례조회, 새농민상 시상식 등 각종 공식 행사의 전속 사진가로 활약하면서, 특히 농협 행복버스를 타고 전국 농어촌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일을 사명처럼 여겨왔다.

전국 500여 개 지역농협과 함께 일하며 8만여 명의 어르신들의 소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그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촬영한 사진가일 것이다.

곱게 단장한 어르신들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 그는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로잡아드리며 “오늘은 가장 멋진 날입니다”라고 따뜻한 미소를 건넨다.

“어르신들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진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지지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을 때 사진 한 장이 남기는 위로와 의미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이제 긴 세월의 무게로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사진가 강경석은 여전히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며 사진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그에게 사진은 기록이자 추억이고, 때로는 남은 가족에게 힘이 되는 소중한 선물이다. 강경석의 렌즈는 단순히 인물을 담는 도구를 넘어서,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창 역할을 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