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헤드샷 사고, 바로 병원行
큰 부상 피했다. 1군 말소도 없어
“부어 있어 이틀 정도 쉰다”
1위 추격하는 한화, 천만다행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1군 말소는 없습니다.”
한화 선수단과 팬들의 가슴이 철렁했다. 시속 140㎞의 속구가 얼굴을 강타한 순간, 대전구장에 정적이 흘렀다. 하늘이 도왔을까.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피했다. 한화의 ‘멀티 플레이어’ 김태연(27) 얘기다. 김태연은 투구에 얼굴을 맞고 교체됐으나, 정밀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연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키움 선발 하영민의 초구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았다. 번트 자세로 몸을 낮춘 상태라 피할 틈이 없었고, 공은 그대로 안면을 강타했다.

야구장 전체가 숨죽인 순간, 김태연은 구급차 대신 스스로 일어나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진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하영민을 즉시 퇴장시켰다.
김태연은 곧바로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CT 촬영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안면 부위 사구에 따라 구강 주변부 CT 촬영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은 없었다. 입술 안쪽 상처만 봉합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연의) 얼굴이 많이 부어있는 상태다. 본인 괜찮다고 하더라. 1군 말소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다음 주에는 경기에 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화는 김태연의 상태를 지켜본 후 1군 말소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상태를 지켜보면서 최대한 휴식을 줄 계획이다. 부상자 명단으로 빠질 경우 타격감이 다시 떨어질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읽힌다.
김경문 감독은 “후유증이 있고, 현재 상처 부위를 꿰맨 후 부은 상태다. 이틀 정도 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연은 후반기 타율 0.303, OPS(장타율+출루율) 0.844로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왔다. 아찔한 사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까 우려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해 한화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화는 김태연의 교체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10-5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76승째를 챙긴 한화는 1위 LG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선두’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