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역시 ‘소울 끝판왕’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오랜 공백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정엽 나얼 영준)은 23일 다섯 번째 정규앨범 ‘소울 트라이시클(Soul Tricycle)’을 발표했다. 2019년 하프 앨범 ‘잇츠 소울 라이트(It’ Soul Right)’ 이후 6년 만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감성을 기다려온 팬들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앨범 제목인 ‘소울 트라이시클’부터 의미가 남다르다. 세발자전거(Tricycle)는 숫자 3이 의미하는 ‘완전수’이자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가리키며, 전 멤버 성훈의 탈퇴로 인한 재편 이후 그룹의 새로운 시작도 상징한다. 소속사 인넥스트트렌드는 “아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세발자전거를 타며 즐겁게 출발하듯, 브라운아이드소울 또한 세 명이 함께 새롭게 시작하고 음악을 즐기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이 가장 잘하는 음악을 들고 나왔다. 신곡 여덟 곡과 하프 앨범 수록곡 여섯 곡까지 총 14개 트랙으로, ‘소울(Soul)’이라는 큰 틀 안에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인기 끌던 사운드를 브라운아이드소울만의 색깔로 재현했다.
타이틀곡은 ‘우리들의 순간’으로 낙점됐다.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추억을 노래한 1990년대 감성의 컨템퍼러리 팝 R&B로, 듣자마자 ‘브라운아이드소울 감성’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곡이다.

가사도 애절하다. “가지 말란 말을 못해서 가는 널 붙잡지 못했어. 돌아오지 않을 걸 알기에 그 한마디를 하지 못했네”라는 시적인 노랫말은 아련한 이별의 감성을 파고든다. 여기에 정엽, 나얼, 영준의 유려한 하모니와 폭발적인 애드리브가 어우러져 이들의 음악을 그리워했던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뮤직비디오는 송원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서정성을 강조했다. 배우 안재홍과 신예 김주원이 헤어진 연인의 재회를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그려냈다. 안재홍 특유의 한계 없는 연기력이 사랑의 설렘부터 이별의 아픔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아쉬움도 있다. 두 연인의 이야기가 충분히 전개되지 못한 채 반복된 장면이 이어지면서 뮤직비디오의 서사가 단조롭게 표현되는 데 그쳤다. ‘우리들의 순간’이 지닌 음악적 감정선과 더 강한 시너지를 내지 못한 셈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오는 12월 24, 25, 27일 총 3일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신보와 동명의 타이틀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2019년 투어 ‘잇츠 소울 라이트’ 이후 6년 만이다. 소속사는 “겨울을 따뜻하게 물들일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준비 중”이라며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roku@spor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