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문가들 “데뷔 음반, 확실한 정체성 각인…글로벌 영향력 극대화될 것“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빅히트 뮤직 신인 그룹 코르티스(CORTIS,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가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뷔 앨범 ‘COLOR OUTSIDE THE LINES’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음악 전문가들은 코르티스의 ‘COLOR OUTSIDE THE LINES’에 대해 “데뷔 때부터 곡과 퍼포먼스는 물론 영상까지 멤버들이 직접 만든 ‘새로운 K팝 트렌드’ ‘미래의 K팝’을 보여줬다”며 “창의적인 음악 비전을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풀어내며 이례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호평을 내놓고 있다.

앨범명 ‘COLOR OUTSIDE THE LINES’(선 밖에 색칠하다)에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겠다는 코르티스의 정체성이 담겼다. 이러한 지향점은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다채로운 장르의 다섯 수록곡에서 드러난다.

인트로곡 ‘GO!’는 미니멀한 트랩 리듬과 강렬한 신디사이저로 독창성을 드러냈고, 타이틀곡 ‘What You Want’는 붐뱁 리듬과 60년대 록 기타 리프를 결합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FaSHioN’ ‘JoyRide’ ‘Lullaby’까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팀의 개성을 확립했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로 2년간 300여 곡을 만들고 ‘GO!’, ‘What You Want’, ‘FaSHioN’ 퍼포먼스 제작에도 참여했다. 음반 전곡의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자체 제작 영상을 기반으로 완성됐다. 전문가들은 음악, 안무, 영상을 공동 창작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로서 코르티스가 데뷔작부터 스토리텔링을 완성도 있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2013), 투모로우바이투게더(2019)를 잇는 빅히트 뮤직 신예라는 기대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하이브가 내놓은 보이밴드답게, 데뷔 앨범부터 작사·작곡 참여로 확실한 음악 정체성을 구축했다”며 “코르티스 특유의 ‘패셔너블한’ 분위기를 풍기며 젊음의 스웨거를 완성하는 앨범 수록곡들은 향후 5세대 K팝의 음악 트렌드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준다”고 분석했다.

장준환 대중음악평론가는 “플로우, 언어유희 등 각 수록곡에 담긴 요소들은 모두 이들이 최신 힙합 트렌드에 얼마나 능숙한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여기에 투박하고도 솔직한 가사를 덧대 자신의 문화와 생각을 떳떳하게 담아낸 지점이 공감대와 진정성을 끌어냈다. 다양한 장르를 경계 없이 경유하지만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코르티스만의 고유한 결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음악적 완성도를 갖춘 음반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코르티스는 ‘COLOR OUTSIDE THE LINES’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빌보드 200’ 15위(9월 27일 자)에 올랐다. 이는 역대 K팝 그룹 데뷔 앨범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이며, 올해 데뷔한 신인 기준으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앨범은 초동 43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 데뷔 신인 중 가장 많이 팔렸고, 23일 기준 ‘하프밀리언셀러’(누적 판매량 50만 장)를 넘어섰다. 음원과 소셜미디어 반응도 폭발적이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데일리 바이럴 송 글로벌’ 기준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최초로 1위를 차지했고, 틱톡에서는 ‘GO!’ 댄스 챌린지가 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 수도 개설 한 달 만에 올해 데뷔 신인 중 1위를 기록했다.

조혜림 음악 콘텐츠 기획자는 “멤버들의 취향과 개성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음반과 영상 결과물은 코르티스 특유의 자유롭고 MZ적인 면모를 더욱 확장시킨다”며 “아티스트의 진짜 경험과 감각을 보여주는 시도와 설정은 조금은 러프할 수 있지만 진정성 가득한 멤버들의 개성을 한껏 폭발시킨다. 코르티스가 ‘뉴 K팝’ 혹은 ‘얼터너티브 K팝’의 상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장준환 평론가는 “앞으로 K팝의 미래, 즉 ‘애프터 K팝’의 양상은 정해진 기획 안에서 움직이기보다 누가 더 자기만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독창적으로 구성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스스로 원하는 소리와 이미지를 구현하는 코르티스는 엄청난 강점을 가진 팀이고, 이러한 능력을 잘 활용할수록 팀의 잠재성과 글로벌 영향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보에도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르티스는 서울, 도쿄, 뉴욕, LA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옥외 광고를 전개했으며,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LED에 퍼포먼스 영상을 송출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티조 터치다운과의 합동 무대로 화제를 모으며 국내외 팬들과의 접점도 넓혔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코르티스는 글로벌을 무대로 하는 만큼 세계 시장을 공감케 할 메시지를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은 K팝의 ‘진출’이 아닌 ‘현지화’ 된 K팝의 모범 사례로 그룹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뉴욕 타임스퀘어와 소호 거리에 걸린 그들의 이미지는 글로벌 도시 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K팝이 점점 국가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공유하는 일종의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