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 현대를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K리그1 정상으로 이끌었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수원FC와 33라운드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승점 71을 확보, 이날 패한 2위 김천 상무(승점 58)와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렸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이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콤파뇨가 헤더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33분 콤파뇨가 무릎을 붙잡고 쓰러져 교체 사인을 보냈다. 콤파뇨를 대신해 티아고가 교체 투입됐다.

전북은 후반 16분 수원FC 수비수 김태한의 핸드볼 파울로 주어진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성공시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북은 2골 차를 끝까지 지켜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가수 싸이가 부른 ‘챔피언’이 울려 퍼졌고, 모두가 하나 돼 환호했다. 전북 팬은 포옛 감독을 연호했다.

K리그1 최강으로 군림하던 전북은 지난시즌 대굴욕을 맛봤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고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까지 밟아야 했다. K리그2(2부) 팀인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 잔류에 성공했다.

전북은 새 사령탑으로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던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이번시즌 단숨에 정상까지 도달했다. 전북은 시즌 초반 공식전 26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렸다. K리그1 22경기(17승 5무), 코리아컵 4경기(3승 1무)에서 지지 않았다.

포옛 감독의 선수단 장악과 다소 단순하지만 직선적인 공격은 전북에 재차 위닝 멘털리티를 심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극한의 수비 축구를 펼쳐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베스트11을 고정하면서도 교체 멤버들에게도 신뢰를 보냈다. 이들 역시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힘을 보탰다.

전북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전북은 코리아컵 결승에도 올라 있다. 광주FC와 단판으로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을 확정한 만큼 파이널 라운드에서 힘을 다소 조절한 뒤 ‘더블’에 도전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