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거친 베이스라인이 심장을 때리는 순간, 온몸의 감각이 곤두선다. 뮤즈(Muse)의 명곡 ‘히스테리아(Hysteria)’가 스피커를 통해 터져 나올 때, 우리는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선, 원초적인 본능의 자극을 경험한다. 이 전율은 마치 포르쉐 카이엔 GTS의 운전석에 앉아 운전석 왼쪽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과 흡사하다. 럭셔리 SUV의 탈을 쓴, 도로 위를 지배하는 야수가 깨어나는 순간. 오늘 시승의 모든 것이 이 곡처럼 격렬하고, 또 정교했다.
#1. 압도적인 심장, 4.0 V8 트윈 터보 – ‘히스테리아’의 오프닝 베이스처럼


가속감은 압도적이다. 카이엔 GTS의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뮤즈 ‘히스테리아’의 도입부 베이스처럼 낮고 웅장한 V8 트윈 터보 엔진의 포효가 실내를 가득 채운다. 이 4.0리터 심장은 최고 출력 460마력, 최대 토크 63.2kg·m를 뿜어내며 2톤이 넘는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5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적용 시)만에 밀어붙인다.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는 마치 숙련된 드러머의 스틱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기어를 바꿔 물며, 끊김 없는 파워를 노면에 전달한다.
특히 GTS 전용으로 튜닝된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이 모든 과정에 감성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깊은 저음에서 시작해 고음으로 치솟는 배기음은 ‘히스테리아’의 곡조처럼 드라마틱하게 변주하며, 운전자의 아드레날린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터널 안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V8 엔진의 웅장한 사운드가 터널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순간은 그 어떤 음악보다도 강렬하고 생생한 라이브 콘서트 같았다. 이는 단순한 소음을 넘어, 포르쉐 GTS 모델이 선사하는 짜릿한 경험의 핵심이다.
#2. 도로를 움켜쥐는 정교함 – ‘히스테리아’의 치밀한 연주처럼

‘히스테리아’의 매력은 무작정 내지르는 광기가 아니다. 격렬함 속에서도 잃지 않는 치밀하고 정교한 연주에 있다. 카이엔 GTS의 주행 성능 또한 이와 같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가 기본 적용되어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통해 차량의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모드에서도 포르쉐 특유의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감’은 변함없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는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차체를 최저 지상고로 낮춰 무게 중심을 안정화시키고,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여 롤링을 최소화한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으로 차체를 지지하며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라인을 그린다.
비가 와도 문제없다. 일반 도로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노면의 충격을 능숙하게 흡수해 럭셔리 SUV로서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차고를 높여 험로 탈출 능력을 확보하는 등, GTS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괴물’이었다. 정교하고 예리한 스티어링 휠 조작감과 즉각적인 브레이크 반응은 운전자가 언제든 차량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3.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감 – ‘히스테리아’의 강렬한 무대 매너처럼


카이엔 GTS의 디자인은 ‘히스테리아’ 무대 위 뮤즈 멤버들의 강렬한 존재감과 닮았다. GTS 전용 디자인 패키지는 일반 카이엔과는 확연히 다른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블랙 컬러의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 21인치 RS 스파이더 디자인 휠, GTS 로고, 다크 틴티드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는 멀리서도 ‘내가 GTS다’라고 외치는 듯한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스포티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며, 럭셔리 SUV의 품격을 잃지 않는다.
실내 또한 GTS만의 아이덴티티가 확고하다. 알칸타라 소재가 아낌없이 사용된 스포츠 시트와 스티어링 휠, 카본 트림은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레이싱 머신에 탑승한 듯한 스포티한 감각을 선사한다. 동시에 GTS 로고가 새겨진 헤드레스트와 도어 실은 특별한 차에 탑승했음을 끊임없이 일깨워주며, 오너에게 남다른 자부심을 심어준다.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을 넘어,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충족시키는 공간이다.
#4. 일상과 일탈 사이, GTS의 완벽한 조화 – ‘히스테리아’가 끝나고 찾아오는 여운처럼


시승의 끝, ‘히스테리아’의 마지막 코드처럼 강렬한 여운이 남았다. 카이엔 GTS는 단순히 럭셔리 SUV나 고성능 스포츠카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강력한 퍼포먼스와 스포티한 디자인은 주말의 짜릿한 일탈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부드러운 승차감과 넓은 실내 공간은 평일의 편안한 데일리카로서의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한다.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성 또한 뛰어나다. 기본적인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춰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이 모든 특장점은 포르쉐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운전하는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학이 빚어낸 결과다. 카이엔 GTS는 운전자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끊임없이 교감하고 영감을 주는 ‘파트너’가 된다. ‘스포츠카의 심장을 가진 SUV’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 포르쉐 카이엔 GTS는 일상 속에서 ‘히스테리아’와 같은 전율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