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년 만에 통합우승 달성

후반기 ‘미친 질주’로 1위 탈환

9월말 한화와 3연전 ‘천금 1승’

KS 4차전 대역전승이 결정타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G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 최강이 됐다. 그만큼 투타 모두 강했다.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요소요소에 ‘포인트’가 있다. 세 번 정도 된다.

우선 정규시즌이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얘기도 나왔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균열이 갔다. 그사이 한화가 치고 올라왔다. 6월15일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7월18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렀다. 첫 번째 포인트의 시작점이다. ‘미친 질주’를 선보였다. 8월7일까지 18경기 치렀고, 15승3패, 승률 0.833 기록했다. 그리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5.5경기 차이를 뒤집었다. 이후 끝까지 1위를 지켰다. 정규시즌 우승이다.

두 번째 포인트는 ‘9월말’이다. 후반기 시작 후 8월31일까지 승률 0.778 찍었다. 37경기 28승1무8패. 9월은 주춤했다. 월간 18경기에서 9승9패, 승률 5할이다.

한화가 힘을 내면서 바짝 추격했다. 금방이라도 1위 자리를 내줄 것 같았다. 그리고 9월26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렀다. 우천으로 한 경기 취소되면서 9월29일까지 진행됐다. 시작 전 양 팀 승차는 3.5경기다.

3연전 결과만 보면 1승2패 루징이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잡았다. 앤더스 톨허스트 호투에 타선이 17안타를 때렸다. 9-2 대승이다. 3차전은 하루 밀렸고, 다시 패했다. 대신 ‘1승’이 천금이다. 한화는 선두 탈환을 위해 무조건 스윕을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승차는 2.5경기가 됐다.

이 격차가 끝까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월1일 한화가 SSG에 충격적인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LG는 같은 날 NC에게 패하고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맞대결 1승이 낳은 결과다.

세 번째 포인트는 KS에 있다. 구체적으로 4차전이다. 먼저 3차전을 봐야 한다. 3-1로 앞섰다. 승리가 보였다. 이겼다면 시리즈 3승째다. 8회말 거짓말처럼 불펜이 흔들렸다. 대거 6실점 하며 3-7 패배다. 시리즈 2승1패가 됐다.

한화가 기세가 올랐다. 4차전도 8회까지 1-4로 뒤졌다. 그대로 패하면 2승2패가 된다.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넘어갈 상황. 9회초 ‘기적’을 썼다. 박동원 투런포를 시작으로 대거 6득점이다. 7-4 대역전승.

전날과 정반대다. 3승1패가 됐고,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5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KS 우승을 품었다. 나름의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끝내 2025년 최강팀이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