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이번시즌 K리그1의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이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대표 국내파 공격수인 이동경(울산HD)이 A매치 소집 전날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앰뷸런스에 탑승해 응급실로 향했다.

이동경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울산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울산이 전반부터 수원FC 압박에 고전했는데 이동경만큼은 개인전술을 앞세워 팀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슛을 때렸다.

다만 막판 예기찮은 장면을 맞닥뜨렸다. 후반 40분 울산의 역습 때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왼쪽으로 달려든 이동경에게 낮게 크로스했다. 이동경이 달려들며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원FC 이시영과 엉켜 넘어졌다. 공은 이시영 발에 맞고 골대를 때렸는데, 이동경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경기를 지속했으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울산 관계자는 “이동경은 오른쪽 하부 늑골(갈비뼈)을 다쳤다. 숨 쉬기도 어려워해 바로 앰뷸런스를 타지 못했다. 주치의가 긴급하게 살핀 뒤 이동했다. 부기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골절 가능성이 있다.

노상래 감독 대행은 “이동경이 포기하지 않고 집념으로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검사를 해봐야 하는 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최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이동경은 울산으로 복귀한 뒤 팀의 1부 생존을 위해 뛰고 있다. 이번시즌 김천에서만 34경기를 뛰며 13골11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은 전북 현대가 차지했지만 이동경만한 활약을 펼친 자가 없어 MVP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꾸준히 승선하고 있다. 이달 볼리비아, 가나와 홈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10일 첫날 소집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뜻밖에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 조차 불투명해졌다.

가뜩이나 앞서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처럼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연이어 부상을 입었다. 홍명보 감독의 고심이 커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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