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T1에 3세트도 승리 2-1로 역전

‘커즈’ 문우찬 맹활약…T1에 한타 압도

창단 첫 롤드컵 우승까지 한 세트 남았다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KT가 왕좌를 눈앞에 뒀다. 무너질 듯 흔들리던 순간마다 한타를 승리로 매듭지었고, T1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 우위를 만들며 창단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반란은 더 이상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다. KT의 창끝은 지금, 왕조 T1의 목을 향하고 있다.

KT는 9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3세트에서 T1을 제압, 세트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3세트에서도 선제타는 KT의 몫이었다. 첫 드래곤 이후 돌아가는 T1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KT는 기습적으로 ‘페이커’ 이상혁을 잡아내며 첫 킬을 가져갔다. 이어 ‘커즈’ 문우찬이 끈질기게 추격해 ‘도란’ 최현준까지 끊으며 라인 주도권과 템포 주도권 모두를 가져왔다.

11분경 드래곤 앞에서의 신경전은 KT의 날카로운 판단이 빛났다. KT는 드래곤을 스틸했고, 이어진 교전에서도 4킬 대승을 거두며 초반 흐름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T1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바텀 합류 싸움에서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비디디’ 곽보성을 잡아냈고, 전령 앞 교전도 T1이 가져가며 전형적인 ‘한타의 T1’ 흐름을 회복해갔다.

하지만 KT는 전략을 바꿨다. 라인을 나누지 않았다. 5인 집단 이동. T1의 개별 교전 능력을 아예 지워버린 선택이었다. 정글에서 ‘케리아’를 잡은 뒤 곧바로 ‘도란’까지 제거하며 전장 장악권을 되찾았다.

경기는 팽팽했다. 드래곤, 아타칸, 바론 모두를 두고 서로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균형을 깬 건 KT의 한타 집중력이었다. 26분 바론 앞 교전에서 KT가 완승. 바론 버프를 등에 업은 KT는 글로벌 골드 격차를 4000 이상 벌렸고, 미드와 바텀 2차 타워를 연달아 철거하며 T1을 수성 모드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커즈’의 문도 박사다. 그야말로 전장을 지배했다. T1이 미드에서 교전을 열었으나, 문도의 체력과 회복은 거의 ‘벽’이었다. KT는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36분경 바론 앞 교전에서 KT는 에이스를 띄웠다. 곧장 T1 본진으로 진격했고, 넥서스가 파괴됐다. 이제 KT는 단 한 세트만 더 가져오면,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의 정점에 오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