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은퇴 선언 김호영…인수인계 받은 ‘천사’

팁 전수는 황순종에게도 연결

‘엔젤X콜린’ 완벽 케미…기대감 증폭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그룹 2AM 출신 뮤지컬 배우 조권이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엔젤’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이름 그대로 사랑스러운 인물로서 모든 이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권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에서 한국의 ‘엔젤’ 김호영을 잇는 그만의 ‘엔젤’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할렘가에 모여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극 중 조권이 맡은 ‘엔젤’은 동성애자 드랙퀸이다. 화려하고 독특한 외적인 모습 뒤에 생명의 에너지를 나누는 희망적인 존재다.

조권은 2023년 ‘엔젤’ 역에 데뷔, 당신 ‘Born to be Angel’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2시즌 연속 같은 배역을 꿰찼다.

이번 시즌 그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2년 전 그는 자칭 전 세계 초고령·최장수 ‘엔젤’이었던 김호영에게 ‘엔젤’ 역 인수인계를 받았던 것. 2002년부터 5시즌 ‘엔젤’을 책임졌던 김호영은 당시 “‘엔젤’로서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역할이라도 부여잡고 있는 것보다 조권처럼 ‘엔젤’ 역할이 찰떡인 후배 배우들이 같이 나옴으로써 자리를 내주는 것도 선배의 미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수인계를 잘하고 있다”라며 조권에게 전권을 넘겼다.

‘엔젤’이라는 이름 안에서 조권은 대선배 김호영이 쌓아온 이미지를 지우지 않되, 그만의 색깔을 입힌 인물을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김호영의 응원도 자신감의 원동력으로 발휘했다.

조권은 “전 시즌 때 대선배 (김)호영이 형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 또한 (김호영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형이 준 내리사랑을 담아 전수받은 팁들을 (황)순종 ‘엔젤’에게도 도움 될 부분들을 전했던 것 같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호영이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황순종 역시 “사실 호영이 형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 많은 걸 알려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천사’답게 서로의 단단한 관계를 형성해갔다. 조권은 “이름 그대로 ‘엔젤’이다. 거짓이 아니라 진실과 진심을 다해 배우들에게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사랑을 전달하고 싶다”라며 “‘콜린’ 역 장지후와 황건하, ‘엔젤’ 황순종과 케미가 끝내준다. 이번 시즌 행복한 공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올겨울 사랑과 행복을 전할 산타 클로스같은 ‘렌트’는 내년 2월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