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가까스로 묻히나 했더니 또 등장했다. AI 기능을 이용해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을 조작한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이이경의 사생활 폭로에 대한 입장 번복 끝 결국 SNS 계정을 삭제했다. 그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이이경이 입었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이이경의 사생활 폭로글이 공유되며 세간에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이 독일인 여성이라 주장한 A씨가 이이경과 나눴다며 음담패설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A씨에게 전송된 셀카 속 모습은 틀림없는 이이경이었다.
이 사생활 폭로 사태의 결말은 뜻밖이었다. A씨는 해당 내용이 모두 AI 기능을 이용한 조작이었음을 고백하며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사과했다. 이는 편의를 위해 개발된 AI의 악용 사례로 충격을 안겼다.
놀라운 점은 A씨의 자백에도 아직도 이이경의 사생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이경 측의 법적대응이 시작된 뒤에도 A씨가 돌연 입장을 번복한 탓이다.
A씨는 재차 SNS를 통해 “AI는 거짓말이었다” “인증샷을 다시 올릴까 고민 중” 등의 글을 게시했다. 논란의 불씨는 다시금 커졌고, 이목이 쏠리자 A씨는 돌연 SNS 계정을 삭제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는 전부 이이경이 입었다. 당초 이이경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새 MC로 합류 예정이었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선 그동안 미혼 남성 배우를 MC로 세운 사례가 없어 이이경의 발탁은 새로운 의미였다.
그러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이이경에서 최근 결혼한 코요태 김종민을 MC로 교체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덧붙이지 않았으나 이이경의 사생활 논란 여파가 미쳤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이이경은 고정 출연하던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하차했다. 본업인 배우 활동 스케줄과 맞물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만 하차 배경에 있어 사생활 논란 여파가 있을 것이란 일각의 시선이 이어졌다. 결국 논란 이후부터 이이경의 일거수일투족엔 기승전‘논란’이 따라붙고 있다.
앞서 이이경의 사생활 논란이 처음 제기된 시점부터 약 한 달여가 지났다. A씨의 자백으로 이이경에 대한 오해는 빨리 풀어냈다.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도 법적대응을 시작하며 그대로 논란이 잊혀지기만 바라면 되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A씨의 ‘갈팡질팡’ 입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논란을 자꾸만 끌어올리고 있다. 결국 논란의 꼬리표는 모두 유명인 이이경이 감당하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