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이경을 둘러싼 사생활 루머가 폭로자의 거듭된 말 바꾸기 속에 다시 진실공방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AI 조작이라며 사과했던 폭로자가 돌연 “모든 증거가 진짜였다”라고 주장한 뒤 글까지 삭제하면서 혼란의 반복이다.

논란은 지난달 20일 자신을 독일인 여성이라 밝힌 A씨가 이이경과 나눴다며 성적인 대화 내용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내용에 성폭행을 암시하는 표현까지 담기며 논란은 폭발했고, 소속사는 즉각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여기서 A씨는 한 차례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AI 사진을 만들다 실제처럼 느껴졌다는 설명과 함께 모든 폭로가 자작극이었다고 사과했다. 고소 부담과 가족 피해 우려로 거짓말을 했다는 고백이었다. 사건은 잠시 그렇게 정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이이경이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예정된 새 예능 합류까지 무산된 뒤, A씨가 “AI 아니어서 억울하다”라는 추가 게시글을 올리며 또 다른 주장을 꺼내들었다. 이어 “제가 올린 증거는 모두 진짜였다”라고 다시 말을 바꿨고, 고소 소식을 접한 뒤 “처음 듣는 소리”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했던 사과까지 뒤집었다.

A씨의 계정은 글 삭제와 재업로드를 반복하다 결국 비활성화된 상태다. 말 바꾸기와 게시물 삭제가 이어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혼란만 커지는 분위기다.

이이경 측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는 이미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히며 “작성자 및 유포자의 악의적 행위로 피해가 극심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처벌받아야 하는 만큼 선처 없이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사건이 종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폭로자의 진술 번복과 삭제가 반복되면서 사건의 중심이 사라진 채 혼란만 남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이경은 프로그램 하차라는 실질적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