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니시리즈 최고 첫회 기록

액션·코믹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 화제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3’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2025년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이 그의 변함없는 인기 비결로 꼽힌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1회는 최고 시청률 11.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9.9%, 2049 최고 3.13%를 달성하며 2025년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훈의 가장 큰 매력은 한 작품 안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능력이다. 첫회에서 그는 인간 경매 현장을 급습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복수 대행자 김도기로 시작해, 여고생 납치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에 잠입한 ‘황인성 쌤’으로 변신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일본 야쿠자 조직에 맞서는 치밀한 작전 수행 과정에서는 냉철한 판단력을, 말단 조직원들의 체육관에서 난동을 부리며 “너희 오야붕한테 전해. 새 신발 사면 전화하라고”라고 도발할 때는 과감한 액션을 보여줬다. 진지함과 유머, 액션과 코믹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이 같은 연기 스펙트럼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제훈은 시즌1부터 이어온 김도기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하고 있다. 범죄조직에 의해 사라진 피해자들의 프로필과 캐리어 가방을 보며 분노하는 장면에서는 약자를 위해 싸우는 히어로의 진정성을,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범죄조직에 내부인으로 침투하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에서는 치밀한 전략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3시즌에 걸쳐 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은 이제훈이 김도기라는 인물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모범택시3’는 이제훈을 비롯해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의 완벽한 호흡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익숙한 세계관 속에서 해외 로케이션으로 한층 커진 스케일과 일본 유명 배우 카사마츠 쇼의 특별출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세련된 영상미는 시즌3만의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이제훈의 인기 비결은 단순히 뛰어난 연기력에만 있지 않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팬들과 쌓아온 신뢰, 어떤 장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장르 장악력,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결합돼 ‘믿고 보는 배우’ 이제훈을 만들었다.

‘모범택시3’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