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KBO 정규시즌 MVP 등극

한화, 2006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배출

한화 역대 5번째 MVP

50홈런-150타점 디아즈 제치고 ‘최고’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김동영 기자] 결과적으로 이변은 없었다. 2025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한화 코디 폰세(31)가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폰세는 2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총 유효 투표수 125표 가운데 96표를 얻었다. 득표율 76%다. 디아즈가 23표로 18% 득표율을 기록했다.

수상 후 폰세는 “긴장된다”며 웃은 후 “한화에서 뛰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코치님들의 모든 지원과 도움에 감사하다. 동료들도 야구장 안팎에서 가족처럼 대해줬다. 특별히 포수 최재훈에게 고맙다.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 모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한화 팬들은 최고의 팬들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폰세는 “진짜 MVP는 내 와이프”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해 수고했고, 감사했다. 우리 복덩이 첫 아이도 출산했다. 즐겁고 행복하다. 내 넘버원 팬이고, 후원자다. 와이프에게 영광 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폰세는 29경기 180.2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찍었다. 삼진은 252개다. 개막 17연승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23경기 200삼진으로 최소 경기 신기록을 쓰더니, 최종 252삼진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삼진을 잡은 투수가 됐다. 5월17일에는 18삼진은 잡으며 한 경기 최다 기록도 작성했다.

투수 부문 4관왕이다. 다승-평균자책점-삼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따냈고, 승률(0.944)까지 1위다.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

애초에 강력한 MVP 후보라 했다. 딱히 적수가 없어 보였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대항마가 등장했다. 디아즈다.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644, OPS 1.025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썼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150타점도 역대 최초다. 5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도 처음이다. 타율 3할에 전 경기 출전이라는 또 다른 훈장도 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이로써 폰세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MVP를 차지한 한화 선수가 됐다. 장종훈(1991~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 이후 5번째 한화 출신 MVP다. 또한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MVP 수상은 역대 9번째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는 시즌이 끝나면 고국으로 돌아간다. 폰세는 한국에 남았다. 부인이 최근 출산하면서 미국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시상식 참석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시상식 싹쓸이’ 첫 행보를 시작했다. KBO 공식 시상식에서 MVP에 오르며 ‘절대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다수의 메이저리그(ML) 구단이 폰세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금액에서는 한화가 ML 구단을 이기기 어렵다. 어쩌면 폰세는 한국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