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상식, LG 수상자는 단 1명
박해민 도루상+수비상
“내년에는 더 많은 LG 선수가 오길”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김동영 기자] 2025 KBO 시상식이 열렸다. 2025시즌의 주인공은 LG다. 그러나 시상식에서는 얼글 보기 어려웠다. 수상자가 ‘캡틴’ 박해민(35) 딱 한 명이다.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대신 그만큼 ‘팀으로’ 강했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5 KBO 시상식을 열었다. 퓨처스 각 부문 1위 시상을 시작으로 1군 부문별 시상, 수비상, 신인상, MVP까지 차례로 수상자가 나왔다. 신인상은 KT ‘케릴라’ 안현민이 받았다. MVP는 한화 코디 폰세다.

여러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상을 받았고, 소감을 남겼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와 환호도 쏟아졌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잘 보이지 않은 팀이 있다. LG다. 2025시즌 정규시즈 우승에 한국시지르까지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품었다. 2025년은 LG의 해로 만들었다.
정작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한 명이다. 박해민이 시즌 49도루로 도루상을 받았다. 이후 KBO 수비상에서 중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박해민은 도루상 수상 후 “오랜만에 개인상 수상하러 왔다. 작년에 부진했을 때, 올해 목표를 도루왕으로 잡고 와이프에게 얘기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일어설 수 있다’고 해줬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도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염경엽 감독님 부임 후 뛰는 야구를 강조하셨고,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정수성 코치님, 송지만 코치님이 전력분석 해주신 덕분에 좋은 상 수상할 수 있었다. 뛸 때마다 (신)민재가 공 하나 희생해준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 민재와 감독님, 코치님,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비상 수상 후에는 “작년 수비상 못 받고, 올해 다시 받게 됐다. 내 수비가 빛날 수 있도록, 아무리 몸을 날려도 다치지 않도록 해주신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매년 더 발전하겠다. (임)찬규가 ‘형 없으면 평균자책점 높아진다’고 했다. 4년 동안 걱정하지 말고, 평균자책점 1위로 이 자리에 왔으면 좋겠다. 시상식에 와보니 LG 선수가 나밖에 없는 게 아쉽다. 내년에는 많은 선수들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타이틀 수상자만 없을 뿐,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LG 선수들이 포진했다. 오스틴 딘이 홈런 5위(31홈런), 장타율 2위(0.595)에 올랐고, 문보경이 타점 2위(108타점)다. 비시상 부문에서는 신민재가 3루타 4위(7개), 오스틴 OPS 3위(0.988), 문보경 볼넷 1위(79개) 등이다.
1위가 많지 않아도, LG는 그 자체로 강했다. ‘왕조’를 노린다. 2026년 시상식에는 더 많은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