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타격 3관왕

1루수 수비상까지

디아즈 “MVP? 아쉽지 않다”

삼성 잔류 소식은 ‘시기상조’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좋은 소식 생기면, 팬에게 내가 직접 말씀드리겠다.”

삼성 간판타자 르윈 디아즈(29)가 올시즌 자신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했다. 타격 3관왕을 완성한 역대급 시즌이다. MVP 후보로 꼽혔지만, 트로피는 아쉽게 ‘투수 4관왕’ 한화 코디 폰세(31)에게 돌아갔다. 내년시즌 다시 MVP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삼성 잔류가 필요하다. 디아즈의 선택은 무엇일까.

디아즈는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전, 타율 0.314, 50홈런 93득점 158타점, OPS 1.025를 적었다. 홈런·타점·장타율 1위다. 지난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등장한 ‘타격 3관왕’이다.

외국인 타자로 범위를 좁혀도, 역사는 더 선명하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가 세웠던 48홈런 기록을 넘어, 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50홈런-150타점. KBO에 큰 이정표를 새겼다.

또 준수한 수비도 펼쳤다. 수비력을 인정받고 KBO 수비상 1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따지고 보면 디아즈도 ‘4관왕’인 셈이다. 그러나 폰세를 넘지 못했다. 아쉽지는 않을까. 디아즈는 “전혀 아쉽지 않다. 물론 올시즌 내 성적이 어느 리그에서도 MVP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훌륭한 성적인 것은 맞다. 그런데 폰세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MVP를 수상한 폰세에게 다시 한번 축하 인사 전한다.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디아즈는 경쟁 자체를 영광으로 여긴 셈이다.

오히려 디아즈가 가장 큰 의미로 꼽은 건 ‘수비상’이다. 그는 “홈런·타점 같은 기록은 누구나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상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팀 승리를 위해 필요한 기여를 한 것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값지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관심은 향후 거취다. 디아즈는 삼성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타자다. 삼성도 놓치기 싫은 귀한 자원이다. 그러나 상황을 단정할 수 없는 단계다. 그는 “확답을 드릴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 협상은 구단과 에이전트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대신 좋은 소식이 생기면 팬들에게 제가 직접 가장 먼저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가능성을 닫지 않은 표현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