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고(故) 이순재(91)의 별세 소식에 공연 제작사 파크컴퍼니가 깊은 존경과 애도를 표했다.

파크컴퍼니는 고인의 마지막 연극 출연작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앙리 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해온 인연이 있다.

파크컴퍼니는 25일 공식 SNS를 통해 “이순재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고인의 생전 무대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추모했다.

제작사는 “언제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주신 선생님은 무대의 소중함과 연극이 지닌 숭고함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시작해 반세기 넘게 현장을 지켜온 고인의 연기 인생을 기렸다.

특히, 파크컴퍼니는 고인이 출연했던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속 대사를 인용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삶이란 건 성공이나 실패로 가를 수 있는 게 아니야. 결국은 우리가 사랑하는 데 얼마나 성공했느냐, 그거였어.”

제작사는 이 대사처럼 “선생님은 연극과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분이었다”며 “그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을 큰 영광으로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유산이 오래도록 빛나기를 기원한다”며 진심을 담아 애도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 이순재는 연극계에 발을 디딘 후 국내 최초 동인제 극단 ‘실험극장’ 창단 등 연극 발전에 기여했다. 1961년 KBS 개국 드라마를 통해 TV로 활동 영역을 넓힌 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흔의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했으나, 건강 문제로 아쉽게 중도 하차하며 해당 작품이 그의 마지막 연극 출연작으로 남게 되었다.

연극 ‘리어왕’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모습처럼 고인의 뜨거운 연기 열정은 후배 배우들과 대중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