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 ‘문화·사람·혁신’ 한자리에…2025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 개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공안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인천에서 열렸다. 안전문화, 인적 요소, 기술 혁신을 한 축으로 묶어 항공안전 관리의 새 방향을 모색했다.
26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는 2025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이 열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대학교가 주최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항공안전을 위한 문화, 사람, 혁신의 융합(Integrating Culture, People and Innovation for Aviation Safety)’이다. 정부와 항공사, 학계, 항공기 제작사 등 국내외 산·학·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럼은 모두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항공안전 동향 및 패러다임’을 화두로 세계 항공안전 트렌드와 개선 과제를 짚었다. 크리스토퍼 바크스 국제민간항공기구 지역사무소장은 항공안전 증진을 위해 항공업 종사자들의 자발적 보고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뒷받침할 법적 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짚었다.
사브프리트 사우니 미 연방항공청 수석기술 고문위원 역시 각 부문 담당자들이 스스로 위험과 실수를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 안전문화 조성의 핵심이라고 뜻을 같이했다. 콕 리앙 탕 싱가포르 민간항공청 부국장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린 사례를 공유했다.
첫 세션 패널 토론에는 소피 루즈 에어버스 항공안전거버넌스 부사장과 데이비드 즈웨거스 보잉 글로벌 안전전략부 이사가 함께했다. 이들은 연사들과 함께 글로벌 항공안전의 현재를 진단하고, 각국과 기업이 참고할 만한 시사점을 도출했다.
오후에 진행된 두 번째 세션의 키워드는 ‘안전문화와 조직적 도전 과제’였다. 항공업계 내부의 안전문화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국가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이 항공안전 인식과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례를 통해 공유했다. 조직 내 위계, 의사소통 방식, 실수에 대한 태도 차이를 어떻게 안전문화로 연결할 것인지가 주요 논의 주제다.
마지막 세션은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각 항공사가 운항승무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인적 관리 시스템이 소개됐다. 대한항공은 자사 운항승무원을 대상으로 최근 도입한 피어 서포트 프로그램(Peer Support Program)을 사례로 들었다. 동료 간 상호 지지와 상담 체계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안전의식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다.
일본 전일본공수와 대만 에바항공도 자사가 시행 중인 안전관리시스템(SMS)과 안전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사람 중심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항공안전포럼은 국내 항공안전 논의를 글로벌 이슈와 접목하는 창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제도와 기술을 넘어, 문화와 사람, 혁신을 아우르는 논의가 이뤄지며 항공안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