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2025 유소년 스포츠 기반구축 사업’ 본격화

오는 12일, 학교 대항 ‘AR 클라이밍 온라인 대회’ 개최

딱딱하던 학교 체육 시간이 증강현실(AR) 기술을 만나 확 달라졌다. 암벽 등반(스포츠클라이밍)에 디지털 게임 요소를 결합해, 학생들이 마치 오락을 하듯 자연스럽게 땀을 흘리며 체력을 기르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회장 조좌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2025 유소년 스포츠 기반구축 사업’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재미’와 ‘접근성’이다. 기존의 스포츠클라이밍은 장비나 안전 문제로 학교 안에서 접하기 어려웠으나, 대한산악연맹은 이를 AR 기술로 풀어냈다. 낮은 높이의 인공암벽에 빔프로젝터로 다양한 그래픽과 게임 미션을 투사하여, 학생들이 안전하게 매달리고 이동하며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현재 전국 20개 초등학교에서 약 4,000여 명(누적 인원)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눈앞에 펼쳐진 AR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팔다리 근력, 유연성, 순발력, 심폐지구력 등 기초 체력을 단련하게 된다.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이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연맹은 올해 운동량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했다. 학생 개개인의 등반 시간, 성공 횟수 등 운동 데이터를 측정·분석하여 부족한 체력 요소를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학교 체력평가(PAPS)와 연계된 개별 훈련 코스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실질적인 체력 증진과 건강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유소년 신체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교원 대상 직무연수와 용품 지원을 병행해 학교 체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이색 대회도 열린다.

대한산악연맹은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20개 참여 학교 대표 선수들이 겨루는 오프라인 예선전을 치른 뒤, 12월 12일 ‘AR 클라이밍 온라인 본선 대회’를 개최한다. 각 학교 대표 6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방식으로, 예선을 통과한 상위 8개 학교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쉽고 안전하게 클라이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스포츠 문화 확산과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wawa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