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현빈, 스포츠서울 ‘올해의 타자상’ 수상
141경기, 169안타, 타율 0.320, OPS 0.823
3년차 커리어하이+가을야구 핵심
“내년에도 스크린에 한화 트로피 걸겠다”

[스포츠서울 | 영등포=김민규 기자] “문현빈이 KBO 최강 타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한화의 젊은 해결사 문현빈(22)이 ‘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타자상을 품었다. 올시즌 리그 흐름이 투고타저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깊다. 장타·타점·클러치 모두를 입증하며 ‘진짜 강타자’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올해의 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스크린X관에서 열렸다. 시상식 장소를 호텔이 아닌 영화관으로 옮겨 ‘팬 퍼스트’를 내세운 첫 시도다. 120명의 야구 팬이 직접 선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한 최초의 시상식으로 더욱 뜨거운 현장이 됐다.

이색 시상 방식 속, 스크린 가득 펼쳐진 문현빈의 시즌 하이라이트는 그야말로 ‘새 시대의 타자 등장’을 선언하는 장면이었다.
문현빈은 올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169안타,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데뷔 첫 3할 타율, 첫 두 자릿수 홈런, 첫 80타점. 모든 기록에 ‘첫’이 붙었다.
그리고 진짜는 가을이었다.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444, 2홈런. 10타점 OPS 1.468, 한국시리즈(KS)에서도 1홈런 6타점을 생산하며 한화의 KS 진출을 이끈 핵심이었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조용한 축하가 아닌 폭발적 환호가 터졌다. 스크린X에 뜬 장면은 단 하나, PO 5차전 쐐기 스리런. 관객석이 다시 들끓었다.
문현빈은 “올시즌 동안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시즌 내내 나를 믿고 좋은 말을 해주시고 믿어주신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김 감독님께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주문하셨다. 결과를 떠나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며 “타이밍도 좋았고, 경기 전 전략분석 선배님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5차전 쐐기 스리런이 제일 기뻤다. KS 가는 쐐기타라 정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3년 차의 스타가 아니라 팀의 얼굴, 리그의 얼굴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공인된 순간이었다. 2025년, 문현빈은 단연코 리그를 대표하는 ‘올해의 타자’였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도 이 상을 받아서 스크린에 한화가 트로피 드는 장면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내년에 다시 올라설 문현빈. 그 장면을 기다릴 이유가 충분하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