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이 드러나며 연예계 은퇴를 발표한 가운데, 8년 전 소속사가 해당 사실을 함구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다.
8일 디스패치는 조진웅 관련 추가 보도를 통해 2017년 처음 제보를 받고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 질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배우에게 직접 확인해봤다”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조진웅은 지난 5일 과거 미성년자 시절 수차례 전학과 차량 절도, 성폭행 등에 연루되며 고등학교 시절 형사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서도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고,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하는 등 추가 의혹도 등장했다.
이에 조진웅은 하루 뒤인 지난 6일 잘못을 인정하고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라며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조진웅은 배우 생활을 하며 모범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정의감 넘치는 형사 역할을 맡았고,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문도 낭독했다.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청년 김구를 연기했고, 독립전쟁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서도 국민 특사로 함께했다.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8년 전 같은 질문을 받고도 거짓과 침묵으로 흘려넘겼다면, 이미 한차례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만약 그때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속죄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그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 park554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