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의 선수 폭행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울산 구단은 신 감독 경질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경위서를 작성 중이다.

KFA는 지난 5일 울산 구단에 신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 등과 관련해 구단이 파악한 사실 관계를 전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신 감독은 지난 10월 ‘부임 65일’ 만에 경질됐다. 표면적으로는 성적 부진이었는데 울산 김광국 전 대표는 “훈련 영상을 보니 신태용 감독이 ‘이 새X야’라고 하면서 선수들을 툭 쳤다. 공문까지 보내면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전반적인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 감독은 ‘애정의 표현’이라며 폭언, 폭행 행위는 없었다고 받아쳤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울산 베테랑이자 신 감독과 2016 리우올림픽,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고 사제 연을 맺은 정승현이 폭행 당했다고 폭로하며 충격을 안겼다. 실제 신 감독이 울산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나돌았다. 정승현은 “부모님이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것”이라며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번 있었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정승현의 인터뷰 직후 “승현이와 문자도 하고 편하게 지내던 제자다. 한 팀에서 만나다 보니 표현하는 게 과했다. 폭행이라 생각했다면 미안하다”며 “다른 폭행이 있었다면 감독 안 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KFA는 정승현의 폭로 이후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고 울산 구단을 통해 진상 조사하기로 했다. 강명원 신임 대표이사가 부임한 울산은 회신 공문에 신 감독 시절 폭언, 폭행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공문을 발송한 것과 더불어 경질 과정에서 이같은 행위가 미친 영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울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서로의 견해 차가 큰 것과 더불어 진실공방처럼 벌어지는 것을 경계, 신 감독과 주장단에 더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를 비롯해 다수 팬은 폭행을 화두로 한 사건인 만큼 정확한 조사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울산은 9일 오후 7시 일본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으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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