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연말 극장가가 디즈니 ‘집안 대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 3’)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주토피아 2’가 맞붙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토피아 2’는 9만6280명이 관람해 누적 412만467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토피아 2’는 개봉 4일 만인 지난달 29일 누적 관객 110만4452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자, 한국영화 흥행 1위 ‘좀비딸’과 동일한 속도다.
이후 ‘주토피아 2’는 지난 8일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재 2025년 박스오피스 1위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보다 5일이나 빠른 속도이며, 879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 2’와도 비슷한 추세다. 자연스레 ‘주토피아 2’가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주토피아 2’의 강력한 경쟁작인 ‘아바타 3’의 개봉이 다가오며 연말 극장가의 판도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아바타 3’는 10일 오전 10시 기준 예매율 36.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까지 약 일주일이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뜨겁다.

‘아바타’ 시리즈는 앞선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대표적 흥행 블록버스터다. ‘아바타’(2009)는 누적 1362만 명, ‘아바타: 물의 길’(2022)은 누적 1080만 명을 기록하며, 두 작품의 누적 관객 수는 2442만 명에 달한다. 이는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3위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전 작품이 모두 ‘더블 천만’을 달성했던 만큼, 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 3’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실제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결국 연말 박스오피스는 디즈니 내부 작품끼리의 뜻밖의 ‘집안 싸움’ 구도가 형성됐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 중인 ‘주토피아 2’는 오는 17일 ‘아바타 3’ 개봉 전까지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연말의 끝자락에서 두 작품이 정면으로 맞붙으며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주토피아 2’가 올해 최고 신기록을 세울지, 혹은 ‘아바타 3’가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지 이목이 주목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