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방송인 박나래와 조세호가 잇따른 개인 논란으로 하루아침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남은 이들이다. 두 사람이 떠났을지라도, 프로그램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들로부터 갑질 의혹이 제기됐고, 이른바 ‘주사 이모’ A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잘 나가던 박나래에게 드리운 먹구름이다. 결국 그는 고개를 숙이고 방송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다수 예능에서 활약해온 만큼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숙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박나래가 출연 중이던 tvN ‘놀라운 토요일’,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은 갑작스러운 결원을 감수하게 됐다. 이 가운데 ‘놀라운 토요일’ 측만이 별도의 후임 없이 방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세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누리꾼 A씨는 최근 조세호와 불법 도박 사이트 및 자금 세탁에 연루된 조직폭력배와의 친분을 주장하며, SNS를 통해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구설에 휘말린 조세호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조세호는 KBS2 ‘1박 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하차는 현재 논의 단계다.

이들 모두 개인의 사생활 논란이지만 그 여파는 적지 않다. 특히 두 사람은 여러 황금 시간대 예능의 주축이었던 인기 방송인이기에 갑작스러운 사태에 제작진과 동료들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 프로그램들은 현재 후임 인물 물색에 나섰다. 다행히 ‘놀라운 토요일’, ‘나 혼자 산다’, ‘1박 2일’ 등은 함께 출연하는 기존 멤버들이 일시적으로 빈자리를 메우기 충분한 구조다.
그러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고민이 깊다. 유재석이 메인 진행을 맡고 조세호가 보조 진행자로 호흡을 맞춰온 만큼 그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제작진은 당분간 예정된 녹화를 유재석 단독 진행으로 소화하고, 이후 후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스트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형식의 프로그램인 만큼 진행자의 존재감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간 두 사람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빈자리로 인해 더욱 분주해진 동료들과 제작진의 고충이 그만큼 더 안타깝다. sjay0928@sportsseoul.com

